L'attente는 프랑스어로 기다림이라는 뜻이다. 하남 고골, 한적한 골짜기에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카페가 있다. 바로 L'attente다. 가게 앞은 작은 계곡이 있고, 카페 안 통창으로는 푸른 하늘이 보이는 낭만적인 곳이었다.
미사리에 살면서 하남에 있는 카페들은 거의 다 가보았다. 물론 계속 새로운 곳들이 생겨나긴 하지만. 최근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 검색하다가 L'attente를 발견했다. 라땅뜨. 발음이 특이해 입 속에서 자꾸 맴돌았다. 가보기로 했다.
라땅뜨는 하남 구도심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어 고골계곡과 남한산성에 가깝다. 고골 공영주차장이 길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고골 공영주차장에서 남한산성 북문 쪽으로 올라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일 차선 도로를 올라간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어? 하는 의문이 들 때쯤, 라땅뜨가 나온다. 길이 좁으니 앞에서 차가 오는지 꼭 잘 살피고 운전해야 한다. 고골 공영주차장에서 차로는 2분, 걸어서는 10분 정도 걸린다. 카페 앞에 주차장 공간이 여유 있어 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워낙 깊숙한 곳에 숨어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세련된 인테리어와 구석구석 신경쓴 모습에 놀랐다. 외부에는 필로티 구조의 1층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반대쪽에는 바로 2층 카페로 연결되는 출입구도 있다. 필로티 공간에도 긴 나무 의자가 놓여있어 춥지 않으면 이곳을 이용할 수도 있다.
2층에는 안쪽에 주문할 수 있는 공간이 손님이 이용하는 공간과 살짝 분리되어 있다. 이곳에서 주문하고 자리를 잡으면 된다. 2층 카페 공간은 통창으로 어느 자리에 앉아도 야외 풍경이 잘 보였다. 각 테이블과 의자 배치와 디자인이 감각적이었다. 한쪽에는 포토존도 꾸며져 있었다. MZ갬성.
커피를 주문하고 3층 루프탑에도 가 보았다. 야외에 잘 어울리는 스틸 의자와 테이블들이 비치되어 있고 머리 위로 알전구 조명들이 걸려있었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산, 계곡이 보여서 예뻣고 밤에는 밝은 조명이 빛나 예쁠 것 같았다.
방문한 날, 날씨가 조금 쌀쌀해 2층 실내에 앉기로 했다. 루프탑 구경을 하고 오니 주문한 음료가 나와있었다. 나는 디카페인으로 마시기 위해 더치 커피를,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음료 색이 확연히 달라 누가 주문한 것인지 바로 구분 가능했다. 더치커피는 색이 무척 검으면서도 투명했다. 약간 시큼한 것이 딱 알맞은 농도였다. 창가에 앉아 책을 좀 읽으려고 펼쳤는데 하늘이 예뻐서 자꾸 창밖만 보게 되었다.
내가 방문했을때는 늦겨울이어서 (3월 말) 아직 밖의 산과 들의 나무들이 앙상하고 거뭇했다. 지금 가면 초록초록하고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여름으로 갈수록 더 좋을 듯. 산과 나무, 산책로, 계곡도 있고 카페 앞 계곡 쪽에도 앉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많이 있었다.
차로 가는것이 편하고 워낙 골짜기에 숨어있는 곳이라 사람이 북적북적한 분위기는 아닌 듯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사장님 마음은 다르겠지만. 솔직히 나만 알고 싶을 만큼 마음에 쏙 들었다.
라땅뜨
위치: 경기 하남시 고골로 398번길 9
영업시간: 월, 수~일 11:00-20:00 /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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