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창덕궁에 가기로 했다. 밥은 어디서 먹고 카페는 어디로 갈까 동선을 보다가 대성집이 생각났다. 창덕궁과는 버스로 세정거장 거리였다.
스산하게 바람이 부는 날씨라 아점으로 먹기에 뜨끈한 도가니탕만 한 것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작년에 척추를 다쳤다 회복했고 친구는 무릎 수술을 해서 건강 챙기기에도 딱이었다.
대성집 오픈시간인 10시 30분을 조금 넘겨 11시쯤 만나기로 했다.
대성집은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로 나가 길따라 걷다가 코너를 돌면 나온다. 5분, 아니 3분이면 가게 앞에 도착할 수 있다. 나에게는 익숙한 길이다. 예전에 성시경의 유튜브에서 본 이후로 한 번 갔다가 맛있고 양도 많아서 생각날 때마다 갔다.
11시쯤 친구보다 먼저 도착했는데 손님이 꽤 많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점심시간은 아니어서 테이블 몇 개가 비어있었다. 물론 내가 입장한 이후로 계속 테이블 주인이 바뀌었다. 대기까지는 아니고.
도가니탕 보통 두 그릇을 주문했는데 일행이 아직 안 온것을 보고는 나보다 늦게 온 다른 테이블에 먼저 서빙을 해 주었다. 친구가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 음식이 나왔다. 식을까 봐, 사람이 온 다음에 서빙을 해 주는 모양이었다.
뚝배기 안에는 뜨끈하고 뽀얀 국물과 잘게 썬 파가 가득이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 저어 떠 올리면 실한 도가니가 잔뜩 올라온다. 보통으로 주문해도 양이 꽤 많다. 도가니탕 국물은 후추 가루를 좀 뿌리면 풍미가 확 살아난다. 반찬으로 내어주는 마늘장아찌는 도가니탕과 참 잘 어울린다.
대화도 없이 집중해 바닥이 보일정도로 싹싹 먹었다.
대성집
위치: 서울 종로구 사직로 5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 도보 5분)
영업시간: 월~토 10:30-20:00 / 브레이크 타임 15:00-17:30 /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도가니탕 13,000원 / 특 17,000원 / 수육 3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