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다녀왔다.
업무 미팅을 마치고 을지로 3가에서 명동까지 걸었다.
사실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영상을 보고 싶었는데,
낮이라서인지, 아직 크리스마스가 아니어서인지 명품 광고만 나왔다.
옆 건물 우리은행에 크게 붙은 아이유 얼굴만 실컷 봤다.
다시 을지로 3 가쪽으로 걷다가, 올디스타코가 이 근처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가볼까?
사실 작년초에 와봤다.
퇴근하고 저녁 6시 반쯤 방문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아니 사람들이 다 타코만 먹나?
유난히 추운 날이었는데 너무 줄이 길어서 2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하는 오기가 들었다.
얼굴과 손발이 꽁꽁 얼어갈때쯤 우리 차례가 되었다.
타코를 사서 근처 안주반입되는 술집에 갔다.
타코를 나눠 먹는데 푸짐한 고기 양과 아삭한 양파, 적절히 자극적인 고수향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친구와 나는 같은 생각을 했다. '더 사 올걸.'
오늘은 평일이고 시간은 오후 3시 반이었다. 혹시 브레이크 타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올디스타코는 영업중이었다. 게다가 포장은 대기 없이 바로 주문 가능했다. 나이쓰~!!
비리아타코를 포장 주문했다. 비리아타코는 미국산 차돌양지가 들어가는 올디스 타코에 비해 한우 사태와 양지가 들어가는 고급 타코다. (물론 올디스타코도 엄청 맛있다.) 게다가 모차렐라와 체다치즈가 들어가 부드럽고 고소하다.
타코 만드는것을 지켜보면서 기다리니 내 타코 포장이 완료되었다. 일단 포장 주문을 하긴 했는데. 마음이 급했다. 타코는 바로 먹어야 맛있는데.
지하철 출구가 가까워서 얼은 지하철 역사로 들어갔다. 벤치에 자리를 잡고 포장을 열었다.
반접힌 타코 반죽(?)은 노랗게 익었다. 함께 포장해 준 라임 조각을 손으로 짜 타코 위에 뿌리고 입으로 가져갔다.
겉 반죽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타코가 입에 들어왔다. 양파와 고수 향, 살사소스가 느껴졌다. 너무 맛있어서 소스가 코트에 흐른 것도 모르고 먹었다. 말 그대로 순삭 했다.
오늘도 여전히 일 년 전과 같은 생각을 했다. '더 사 올걸.'
OLDIES TACO
위치: 서울 중구 충무로 4길 3 (2,3호선 을지로 3가역 8번 출구 도보 1분)
영업시간: 월~수, 일 12:00-21:00 목~토 12:00-23:50
메뉴와 가격: 올디스타코 5,900원 / 비리아타코 6,900원 / 타코라이스 7,900원 / 메가밤스넥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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