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된장칼국수의 맛 _ 옛날손장칼국수
어릴 적 강원도에 살았다. 장칼국수를 자주 먹었다.
별다른 재료 없이 장을 풀어 붉어진 국물에 국수를 넣어 삶은 것이었다. 때때로 생각나는 음식이다.
춘천 여행 중 장칼국수집에 들렀다. 예전에 먹었던 장칼국수와 똑같지는 않았다. 춘천 옛날장칼국수의 장칼국수는 고추장이 아니라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넣어 구수하고 진했다.
가게 외관은 허름했다. 낡은 천막이 지붕을 덮었고 간판과 유리창에 붙은 메뉴명은 오래된 흔적이 가득했다. 가게 한쪽에는 장작이 쌓여있었다. 가게 앞 전봇대에는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영업합니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기대어있었다.
가게 안은 예상보다 깔끔했다. 좌식과 입식이 나뉘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가게 한편에 놓인 난로 위에서는 따뜻한 차가 가득 담긴 커다란 주전자가 놓였다.
옛날손장칼국수는 몇해 전,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곳이다. 메뉴판 위에 백종원아저씨와 방송에 출연한 모습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판매하는 메뉴는 장칼국수와 만두국, 찐만두다. 가격이 8~9천 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장칼국수와 찐만두를 주문했다.
장칼국수는 커다란 양은 그릇에 나왔다. 갓 끓여서 김이 모락모락 났다. 두툼한 면과 잘게 썬 시래기가 붉은 국물과 섞여있었다.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먹을수록 구수했다.
찐만두는 직접 빚은 손만두로 김치만두와 고기만두가 각 네 개씩 나왔다. 촉촉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옛날손장칼국수
위치: 강원 춘천시 영서로 3045-3
영업시간: 목~화 10:30-19:00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메뉴: 손칼국수 8,000원 / 장칼국수 8,000원 / 김치만두국 & 고기만둣국 9,000원 / 찐만두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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