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연남동으로 이사를 갔다. 집구경도 할 겸, 친구집에서 만났다. 친구가 대접해 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가 동네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 연트럴파크와 무척 가까웠다. 휴일이라 거리에 사람이 무척 많았다. 아파트만 가득한 곳에 살다가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 가니 활력이 느껴졌다.
경의선숲길을 따라 홍대입구역까지 걷다가 유난히 줄이 길게 늘어선 가게를 보았다. 친구는 요즘 인기 최고인 소금빵집이라고 했다. 가게 외부에 붙은 조명 간판이 무척 귀여웠다. 일하는 직원들의 유니폼은 흰 티셔츠에 베이지색 앞치마를 둘렀다. 팽이 있는 둥근 모자도 매우 귀여웠다. 판매대 앞에는 소금이 가득 든 검은 솥과 포장 샘플이 놓여있었다.
친구가 맛을 보여주겠다며 줄을 섰다. 정말 맛있어서 앉은자리에서 몇 개를 먹어치웠다나. 생각보다 줄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알고보니 계산만 하는 줄과 포장된 빵을 받는 줄이 따로 있었다.
이곳은 포장판매만 하는 곳으로 소금빵은 4개씩 묶어서 판매했다. 한 개만 살 수는 없다는 것. 무슨 자신감이야? 캐나다산 최고등급 밀과 프랑스산 버터, 프랑스 토판 천일염을 사용한다고 한다. 빵 나오는 시간은 하루 6번으로 한정된 수량이 소진되면 판매가 중단된다.
포장줄에 서서 15분쯤 기다린 것 같다. 한약처럼 하얀봉투에 끈으로 묶어 포장을 해 주었다. 당장 먹고 싶었는데 너무 길거리라서 근처 카페로 갔다. 아이스라테를 주문하고 소금빵을 꺼냈다. 빵은 유분기가 별로 없고 위에 소금이 조금 뿌려져 있었다. 한입 먹으니 버터향이 확 났다. 버터에 절인 거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소하고 촉촉했다.
자연도소금빵 in 연남
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21길 33 (2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 도보 2분)
영업시간: 매일 9:00-22:00
가격: 소금빵4개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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